神神(torii)

12’01”, Single Channel Video

2018

Video


<신섬>은 바닷가의 관광 유람선에 탄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환호하는 장면으로부터 구상한 작업이다. 일본 히로시마현의 관광지 미야지마 섬에는 바다에 떠 있는 토리이(鳥居, とりい) 로 유명한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데, 썰물 때는 육로로, 밀물때는 배로 접근할 수 있다. 토리이는 신사의 입구에서 세속적인 곳에서 신성한 곳으로의 전환을 표지하기 위해 세워진다. 관(광)객에게 자신들이 어딘가를 지나가고 있다는 통과의 감각을 위해 수변의 토리이를 앞뒤로 오가기를 반복하던 배는 마치 스스로 신성한 곳에 발을 들였다가 다시 그 움직임을 철회하는 것 처럼 보였다. 환호에 겨운 표정, 그리고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 그 진동 상태를 보여주기를 바랬다.

이 작업은 <구부러진 안팎>(노뉴워크 기획 및 주관, 탈영역 우정국, 2018.11.6-18)에서 보였다.